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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거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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