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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술처럼 

마실 수 있다면 

그대 그리움을 마시고 싶다 


한잔의 술을 마셔 

달래질 그리움이라면 

밤새도록 취해도 좋겠다 


취하지 않고는 

이밤도 보낼수가 없을만큼 

그대가 보고 싶다 


힘든 내삶에 비틀거리고 

그대 그리움에 비틀거릴바엔 

밤새도록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기억 한자락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흐트러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내 모든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대였는데 

남은건 그리움뿐이다 


곁에 있어 좋았고 

흔적만으로도 반가웠는데 

지금은 너무 아프다 


술잔속에 

그리움이 그대이기에 

그리운 그대를 마시는것이다 


취하지도 않았는데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눈가에 이슬은 왜 맺히는지.., 


이게 아닌데 

다시 울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밤은 내가 왜 이럴까. 


다시 돌아 올거라고 

비워둔 그대 자리에는 

고독이 마신셔버린 

술병만 가득하다 


- 이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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